흑과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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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100호 특별부록 <아뇨, 문학은 그런 것입니다>에 실린 권여선 작가님의 글에 이런 내용이 있다.

“‘사느냐 쓰느냐’를 양자택일의 문제로 생각하고, 그렇다면 환골탈태하겠다고, 사는 걸 버리고 쓰는 걸 택하겠노라 결단할 뻔한 적도 있다. 결국 사는 걸 좋아해 그렇게 하지 못했지만, 지금도 어느 정도는 사는 일과 쓰는 일이 다정하게 양립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사는 동안은 쓰지 못하고 쓰는 동안은 살지 못한다. 쓰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사는 일을 중지해야 한다. 글을 좀 써본 사람이라면 이런 양립불가능성이 단지 시간 할당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 것이다. 사는 일과 쓰는 일은 인지와 경험과 감각의 차원에서 완전히 판이한 사건이다.”

요즘의 나에게 이보다 더 좋은 위로가 있을까. 이 책을 나에게 선물한 분과 이 글과 인연이 있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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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흑과 백”

  1. 덕분에 마음 따뜻해졌다. 고마워요 주은. 어쩐지 지금따라 이상하게 주은 글 바로 읽고 싶더라니. 평소엔 아껴두었다 읽을 때도 많습니다. 오늘 주은 인스타그램 프로필 소개글이 Ausländerin 에서 바뀌어 있는 걸 봤어요. 별 의미 없었을 수도 있겠지만 나 왜 인지 속으로 박수를 쳤다. 축하해요 마음의 전환을! 곧 만나 함께 김치를 담그던 만두를 빚던 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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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ㅎㅎ무언가 좀 부끄럽네요. 한국서 이 책을 구해주신 덕분에 이번 겨울 귀한 글을 읽으며 보낼 수 있었네요! 🙂 만두나 김치 담그실 때 꼭 저 부르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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